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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구로경찰서 제공) © News1 박현우 기자 |
몰래 쓴 편지 서울로 부쳐…경찰 섬으로 내려가 구출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전남 한 외딴 섬 우체국에서 김모(40)씨는 품안에 숨겨 놓았던 편지를 꺼냈다. 서울에 있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편지에는 시각장애를 가진 김씨가 매일 밤 어렵게 한 자 한 자 몰래 쓴 간절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섬에 팔려와 도망갈 수 없으니 구출해 주세요"
김씨가 목포 신안군의 한 섬에 들어온 건 2012년 7월이었다.
2000년 가출한 뒤 공사장을 떠돌며 생활하던 김씨에게 2012년 여름 어느날 이모(63)씨가 접근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이씨는 김씨에게 숙식과 월급을 제공해 줄테니 광주로 가자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김씨와 이씨가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광주가 아닌 목포였다.
무허가 직업소개업자였던 이씨는 100만원에 김씨를 목포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섬에서 염전을 운영하는 홍모(48)씨에게 넘겼다.
섬에 도착해 보니 염전에서는 홍씨와 비슷한 처지의 채모(48)씨가 일을 하고 있었다. 지적장애를 가진 채씨는 2008년 11월부터 일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홍씨는 김씨와 채씨를 창고에 마련한 숙소에 머물게 하며 하루에 5시간도 재우지 않고 무일푼으로 일을 시켰다.
김씨와 채씨는 소금이 생산되는 3~9월에는 염전에서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을 했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홍씨에게 각목, 쇠파이프 등으로 마구 맞았다. 염전이 쉬는 기간에는 벼·논농사, 집 공사 등 홍씨의 집안일을 했다.
힘든 생활을 못 견딘 김씨는 염전일을 시작한지 한 달쯤 지났을 때 탈출을 시도했다. 세 차례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다시 잡혀들어온 김씨에게 홍씨는 "한번만 더 도망치다 걸리면 칼침을 놓겠다"고 협박했다.
김씨는 다른 탈출 경로를 구상했다. 홍씨와 홍씨 부인의 견제가 심해 전화는 어려웠다. 편지라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김씨는 부엌에서 훔친 펜으로 숙소에서 매일 밤 몰래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완성시켜갔다.
편지를 늘 가슴에 품은 채 기회를 봐오던 김씨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지난달 13일 홍씨가 이발을 하고 오라며 김씨, 채씨 등을 읍내에 보내줬다. 김씨는 읍내 우체국에서 서울 어머니 앞으로 편지를 무사히 보냈다.
김씨 어머니는 편지를 경찰에 넘겼다. 간간히 연락을 하던 아들이 1년 가깝게 연락이 없자 지난해 6월 실종신고를 해놓은 터였다.
경찰은 바로 수사팀을 꾸려 지난달 24일 목포로 내려갔다.
김씨의 조언대로 소금구매업자로 위장·탐문해 홍씨의 염전에 접근한 경찰은 홍씨가 섬을 떠난 사이 숙소에서 머물고 있던 김씨를 데려왔다.
닷새 뒤인 28일에는 채씨도 섬에서 데리고 나와 대전의 누나에게 인계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염전에서 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며 인부들을 때린 혐의(영리목적 약취·유인 등)로 홍씨, 직업소개업자 고모(70)씨 등 형사입건해 신병처리를 검토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섬뿐만 아니라 외진 섬 작업장에서 노동착취를 당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외딴섬 등 취약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되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1코리아
아직도 이런일이 있을 줄이야
염전주 홍씨, 직업소개업자 고씨 두사람 다 더 심하게 당해봐야 하는데, 하루에 밀떡 하나에 20시간씩 죽을 때까지 일을...
그래봐야 자신들이 한 일이 왜 잘못인지 확실히 깨달을텐데
쓰레기 같은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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