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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기차로 서울에서 유럽까지…첫 행보 시작(YTN)

[앵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간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유라시아 대륙 철도 연결을 위해서는 꼭 가입이 필요한 국제철도기구인 OSJD에 코레일이 가입한 겁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가입과 동시에 첫 공식 회의에 초청을 받은 것인데 장소가 평양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라시아 철도 중간에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

이 곳에 국제철도 협력기구, OSJD 본부가 있습니다.

OSJD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 27개 나라가 현재 가입돼 있는데 옛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철도협력기구입니다.

그 동안 북한 등의 반대로 이 기구 가입이 안 돼 왔는데 이번에 코레일이 제휴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인터뷰:타데우쉬 쇼즈다, OSJD 의장]
"한국의 제휴회원 가입과 관련해 우리 OSJD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바로 화물 운송 부분입니다."

코레일은 이번 회원 가입을 계기로 대륙 철도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받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것.

문제는 북한의 태도인데 당장 평양에서 열리는 OSJD 정기회의에 우리 대표단의 참석 여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OSJD는 코레일이 제휴 회원으로 가입하자마자 4월 24일부터 나흘 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정기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최연혜, 코레일 사장]
"OSJD 의장이 4월에 평양에서 개최되는 OSJD 사장단 회의에 우리 코레일도 참석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참석 여부는 귀국 후 관련 기관과 협의 검토하여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코레일은 러시아가 제안한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2차 현장실사까지 마쳤으며 조만간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실제로 타고 유럽으로 이동하는 체험 행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곳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중앙역입니다.

저 멀리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러시아를 거쳐 이곳 폴란드까지 철도 여행이 가능한, 그런 날이 언젠가는 이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바르샤바에서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http://www.ytn.co.kr/_ln/0102_201403230932033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