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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회원이 국립국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
기독교계 항의에 ‘사랑’ 뜻풀이 ‘남녀 간의 사랑’으로 다시 바꿔
누리꾼들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이 이렇게 좁은 거냐” 비판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기독교계의 항의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사랑’을 정의하는 항목이 ‘남녀 간의 사랑’을 뜻하는 말로 다시 바뀐 데 대해 누리꾼들의 비판이 뜨겁다.
지난 2012년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가 사랑의 주체를 ‘남녀’로 한정짓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바뀐 지 1년여 만에 ‘도루묵’이 된 것이다. 누리꾼들은 “기독교의 기본 정신은 과부와 고아 같은 소수자와 어려운 사람들을 포용하고 사랑하는 것…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이 이렇게 좁은 거였나”(ehow****, 네이버), “세상에 있는 일을 부정한다고 없앨 수 없다”(happ****, 네이버)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국립국어원은 ‘이성애 중심적인 언어가 성 소수자 차별을 만든다’는 신문고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랑과 관련된 5개 단어의 뜻풀이를 바꾼 바 있다. 전통적 관념상의 이성(異性)·남녀(男女)간의 사랑으로 명시했던 뜻풀이를, 성소수자까지 포괄할 수 있는 넓은 뜻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랑’은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는 이성간의 사랑을 뜻하는 풀이(4번째 뜻풀이) 대신,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성별을 아우르도록 바뀌었다. ‘연애’ 또한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대신에,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으로 바뀌었다. 당시 바뀐 뜻풀이는 ‘사랑’ ‘연애’ ‘애정’ ‘연인’ ‘애인’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항의와 ‘개정 반대 캠페인’이 일었다. 기독교계에서는 “이러다 결혼(‘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음’)에서도 남녀를 뺄 것이냐?”며 국립국어원에 전화와 메일·팩스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등 항의 캠페인을 지난 한 해 벌여 왔다.
결국 국립국어원은 지난 1월 ‘사랑’ ‘연애’ ‘애정’ 3개 단어의 주체를 ‘남녀’로 다시 되돌렸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여러 곳에서 문제 제기가 들어와 말뭉치 등 언어 자료를 검토하고 공식 심의 절차를 거쳐 사전적 정의를 다시 바꿨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국립국어원의 ‘말 바꾸기’에 실망한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국어사전이 성경이 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herr****), “다시 재개정한 것이 이해 안된다. 우긴다고 다 되는 거냐”(@1mil****), “단체의 사상을 반영할 게 아니라 사상을 반영할 언어를 규정하는 게 국립국어원의 할 일”(@inte****)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팀
한겨레뉴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305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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