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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샘

날씨 왜 추운 걸까…“북극 때문?”


‘북극발 한파’가 지구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1도를 기록한 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수은주는 영하 23도까지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의 키예프는 영하 26도까지 내려가며 세계 곳곳에서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유럽과 아시아의 이번 강추위는 북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북극발 한파가 주 원인이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온난화와 맥이 닿는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의 증가로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지난해 여름 북극지방의 빙하가 많이 녹았다.

지난해 9월 북극의 해빙(海氷) 면적은 467만6880㎢로 역대 두번째로 적은 양이다. 2003년 국립기상연구소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넓었던 2003년 607만7500㎢에 비하면 한반도 면적의 6.3배가 줄어들었다. 따뜻해진 북극의 날씨는 이 지역을 돌면서 추위를 가두는 제트기류를 느슨하게 만들어 한기를 남쪽으로 내려보냈다.

제트기류가 느슨해진 부분인 동유럽과 유라시아 대륙은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반면 한기가 내려가지 않은 북아메리카는 평년보다 기온이 따뜻하다. 이달 들어 미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약 10도 높다. 미국 북부 지방은 올해 강설량도 적어 1월 내내 건조했다. 제트기류의 궤도에 따라 지역별로 기온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닷물 증발량이 증가한 것도 이상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많아지면서 일본과 유럽지역에는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널뛰기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강풍과 눈을 동반한 한파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주말쯤 지중해아프리카 북부까지 찬 기운이 밀고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향신문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022050401&code=9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