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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알약 하나면 영어 완전 정복"…똑똑해지는 약 나온다(뉴스1)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설립자, TED 예측

 

 

MIT미디어랩의 설립자이자 '디지털이다'의 저자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 © AFP=News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알약(pill)을 먹으면 특정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날이 도래할 것이란 예측은 허황된 공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을 내놓은 이가 MIT 미디어융합기술 연구소 미디어랩의 설립자라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MIT 미디어랩의 설립자이자 '디지털이다(Being Digital)'의 저자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17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되는 'TED' 콘퍼런스 30주년 행사에서 솔깃한 예측을 내놓았다.


미국의 IT잡지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네그로폰테 교수는 "30년 내로, 우리는 문자 그대로 정보를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정보가 혈류에 있다면 특정한 메커니즘으로 이 정보를 뇌에 비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우리는 알약을 먹어서 영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알약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예측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고만 강조했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알약을 먹으면 프랑스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즉시 알 수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이는 영화 '메트릭스'에서 주인공인 네오가 자신의 뇌와 컴퓨터 간에 인터페이스를 통해 "쿵푸를 배우겠다"고 말한 것과 유사한 일이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네그로폰테 교수의 예측은 어느 정도는 현실에 기반을 두고 나온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이미 기억형성 분자가 살아있는 동물의 뇌에서 활동하는 것을 이미 관찰했다. 이는 신경세포가 어떻게 기억이라는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밝히는 데 신기원을 이룩한 것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양자물리학과 인식(consciousness)에 관한 이론 간의 합리적 연결고리를 찾아냈고, 이는 인간이 어떻게 학습하고 기억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즉, 네그로폰테 교수의 예측은 응용 양자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한편 네그로폰테 교수는 예측을 하기로 유명하며, 그의 예측 가운데 상당수는 현실이 됐다. 특히, 1995년에 네그로폰테 교수가 사람들이 언젠가는 인터넷을 통해 음악과 서적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에 당시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를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비웃었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http://news1.kr/articles/1592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