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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샘

걷고 뛰는 물고기 발견

 


사람을 포함한 모든 포유동물과 파충류, 조류, 양서류, 그밖의 모든 네발 동물들의 먼 조상뻘 되는 물고기 폐어(肺魚)가 걷고 뛰는 것이 확인돼 보 행이 물 속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2일 최신 연구를 인 용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 대학 연구진은 폐호흡을 하는 아프리카 폐어(Protopterus annecten s)의 행동을 특수 수조에서 관찰한 결과 이들이 바닥에서 몸을 완전히 일으켜  흔적만 남은 `사지'를 이용해 몸을 앞으로 밀고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폐어는 육지에서 숨을 쉬는 능력을 갖게 된 고대 물고기의 희귀한 현존 자손 중 하나로 오늘날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호주에서 발견된다.

연구진은 고생물학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폐어가 걷는 행동을 보인다는  소문 을 확인하기 위해 폐어의 동작을 측면과 밑면에서 촬영할 수 있는 특수 수조를 제작 해 폐어의 동작을 관찰했다.

이들은 뱀장어 같은 몸을 가진 폐어의 빈약한 뒷지느러미가 "걷기 능력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확인 결과 폐어가 통상적으로 뒷지느러미를 동시에 이용해 사람이 두발을 모아 뛸 때처럼 `튀어 오르거나' 양쪽 지느러미를  번갈아 이용해 `걷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보행의 기원에 관련된 단계를 보여준다. 폐어에서 우리가  발견 한 것은 물 밑바닥을 걷는 물고기가 얼마나 쉽게 사지동물같은 패턴을 갖게 되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처럼 작은 지느러미를 갖고서도 폐어가 몸을 앞으로 밀고 나갈 뿐 아 니라 바닥에서 완전히 몸을 뗄 수도 있다는 것은 놀랍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

한편 폐어의 앞지느러미는 뒷지느러미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튀어오르거나 걷는 동작에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폐어가 앞지느러미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뒷지느러미 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폐어가 작은 뒷지느러미만으로 온몸을  지탱 할 수 있었던 것은 공기로 가득 찬 폐의 부력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새로운 발견을 계기로 생명체가 물에서 육지로 올라온 진화 과정이 재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사지동물이 손발가락 달린 사지를 갖고 실제로 땅에 첫발을 딛기 수백만년 전에 이미 동물이 육지에서 살도록 적응하는데 필요한 많은 과정을 이미 끝냈을  가 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