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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한국전쟁 때 묻어둔 금괴 찾으러 탈북

한국 전쟁 당시 조부가 피란하면서 사찰 경내에 금괴를 묻었고, 60여년이 흘러 이 금괴를 찾기 위해 40대 손자가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다. 이런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 진행중이다.

2008년 탈북한 ㄱ씨(40)는 대구 팔공산 동화사 뒤뜰에 묻힌 40㎏짜리 금괴가 묻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괴 사연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함경도에 살고 있는 ㄱ씨의 아버지(83)는 한국전쟁 당시 20대 초반이었다. 전쟁이 발발하면서 ㄱ씨의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따라 피란길에 나섰다.

대구 근교에서 비교적 부유하게 지냈던 할아버지는 피란을 가기 전 논과 밭 등 전 재산을 팔아 금 40㎏(시가 26억원)으로 바꿨다. 그 금괴는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묻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들 가족은 월북을 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북에서 세상을 떠났고 20대 초반에 월북했던 아버지는 어느새 여든을 넘겼다.

아버지는 금괴를 하루도 잊지 못했다. 고희가 지나서야 아들인 ㄱ씨에게 금괴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금괴 때문이었을까. ㄱ씨는 4년전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ㄱ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금괴를 찾고 있다. 변호사를 통해 동화사측에 금괴가 묻힌 장소와 깊이 등을 알리고 협조를 얻어냈다. 지난 달 29일 ㄱ씨가 지목한 지점에서 금속물질로 추정되는 음파신호가 잡혔다. 하지만 이 신호음이 곧 금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동화사측은 “금속탐지기의 음파신호는 이날 확인한 구간에서 곳곳에서 나왔기 때문에 금괴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전선이나 통신선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동화사 대웅전은 보물 (제1563호)로 지정돼 있어 발굴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ㄱ씨의 변호사는 “금괴가 발굴되더라도 소유권리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사실이라면 대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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